요즘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수많은 ‘AI 타로’ 앱이 눈에 띈다.
“단 한 장의 카드로 오늘을 점쳐드립니다”
“AI가 당신의 마음을 읽고, 카드를 추천합니다”
이런 문구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AI가 뽑아주는 타로카드는 믿을 만한 걸까?’
‘실제 타로 전문가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래서 나는 직접 여러 개의 AI 타로 앱을 체험해보고,
그 결과와 느낌을 오프라인 타로 상담과 비교해 보았다.
이 글은 그 리얼한 후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1. 내가 써본 AI 타로 앱 3종
✅ ① 앱 A - "카드 랜덤 뽑기 + AI 해석 제공"
- 심플한 인터페이스
- 사용자가 카드 1~3장을 선택하면 AI가 자동 해석
- ‘조언’과 ‘경고’를 간단히 요약해줌
✅ ② 앱 B - "챗봇형 타로"
- “요즘 고민이 뭐야?”로 대화 시작
- 사용자 답변을 바탕으로 질문을 정제
- 그에 맞는 타로 카드를 AI가 제시하고 설명
✅ ③ 앱 C - "AI + 실제 리더 협업"
- 사용자가 질문 작성 → AI가 카드 선택
- 이후 실제 타로 리더가 카드 해석 코멘트 추가
각 앱마다 구성 방식은 달랐지만, 공통점도 있었다.
카드 선택은 대부분 ‘랜덤 알고리즘’ 기반이며,
해석은 정해진 DB에서 문구를 불러오는 방식이었다.
2. 정확성은? 오프라인 상담과 비교해본 느낌
AI 타로 앱의 해석은 꽤 논리적이고 깔끔했다.
예를 들어 앱 A에서 “연애운을 점쳐보세요”라는 메뉴를 선택하고 카드를 뽑았더니,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왔다.
“지금은 감정적으로 섣부른 선택을 하기 쉬운 시기입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상대방의 행동을 관찰해보세요."
문장 자체는 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조언이었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문제이기도 했다.
"맞는 말이긴 한데, 내 이야기 같진 않아.”
이런 느낌이었다.
반면, 오프라인 타로 리더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에 연락을 끊었던 사람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커요. 그런데 그 사람이 다시 올 때, 당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카드 흐름이 나왔어요. 특히 이번 주 금요일 전후에 기운이 강해요.”
이처럼 오프라인 상담은 보다 구체적이고 개인화된 정보를 준다.
게다가 상담자는 내 표정, 말투, 맥락을 읽으며 말을 조율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훨씬 몰입이 잘 된다.
결론적으로, AI 타로는 “사려 깊은 일반 조언” 수준에 그친 반면,
오프라인 상담은 “심리 분석 + 맥락적 직관”까지 더해진 사람 대 사람의 소통이었다.

3. 믿음은 어디서 오는가: AI의 한계
점술, 특히 타로는 심리 상담의 요소가 크다.
누군가에게 말을 듣는 행위 자체가 위로가 되고,
그 사람이 나에게만 해주는 조언이라고 느껴질 때 신뢰가 생긴다.
하지만 AI는 그런 감정적 유대가 약하다.
- “이건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 “내가 한 고민을 진짜 이해했을까?”
이런 의문이 드는 순간, 사용자는 정서적 연결감을 잃는다.
즉, 타로는 단지 ‘카드 해석’만의 문제가 아니며,
사용자의 감정에 ‘응답’하는 능력이 핵심인데,
현재 AI는 이 부분에서 확실히 부족하다.
4. AI 타로의 장점도 있다
물론 AI 타로 앱이 무조건 부족하다는 건 아니다.
다음과 같은 장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 ✅ 언제 어디서든 가능: 출근길, 대기 시간, 밤늦은 시간도 OK
- ✅ 익명성과 프라이버시: 민감한 고민을 털어놓아도 부담 없음
- ✅ 심플한 조언이 필요할 때: 감정이 혼란스러울 때 가벼운 방향 제시용으로 적합
- ✅ 무료 또는 저렴한 이용료: 기본기능 대부분 무료 제공
즉, AI 타로는 ‘심리 정돈 도구’로는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깊은 상담’과 ‘심리적 공감’을 원하는 경우에는 인간 상담이 우세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5. 앞으로 AI 타로는 어떻게 진화할까?
AI 타로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자연어 처리(NLP)와 감정 인식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앞으로는 사용자의 질문 맥락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감정 상태에 맞는 카드와 메시지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말투에서 불안감이나 우울함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위로가 담긴 메시지를 우선 제시하는 방식도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향후에는 AI 타로가 개인별 상담 히스토리를 저장·분석해,
지속적인 심리 흐름까지 관리해주는 ‘디지털 상담사’로 발전할 수도 있다.
6. AI 타로를 사용할 때 고려해야 할 점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윤리적 이슈도 존재한다.
AI가 점점 개인화된 조언을 하기 시작하면, 사용자는 AI의 판단을 맹신하거나 의존할 가능성도 생긴다.
또한, 무의식 중에 민감한 고민을 앱에 입력하게 되면서,
개인 정보 보호 문제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무료 앱의 경우, 수집된 데이터가 광고 타겟팅이나 외부 전송에 활용될 수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앱을 사용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5. 결론: AI 타로는 ‘믿음’보다 ‘도구’로 활용하자
AI 타로는 이제 막 발전하기 시작한 분야다.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재미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마음 정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은 인간 상담자처럼 상황 맥락, 감정, 직관을 반영하진 못하지만,
심리 정리, 방향 제시, 자기 인식의 도구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그 활용 방식에 따라 유익한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잘못된 방향으로 쓰이면 오히려 자신의 판단력을 흐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타로 해석’이 아니라, 그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나 자신의 태도다.
결국 점술도, AI도,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도움 도구일 뿐이니까.
따라서 AI 타로를 활용할 때는 이렇게 접근해보자:
- ✅ 진지한 결정보다는 마음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데 사용
- ✅ 자주 사용해보며 자기 감정을 들여다보는 도구로 활용
- ✅ 결과를 맹신하지 말고, 자기 해석의 여지를 두는 태도가 중요
🔍 보너스: AI 타로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팁
- 질문을 구체적으로 입력하자
- “연애운은 어떨까?”보다는 “최근 연락을 끊은 사람과 다시 연락할 가능성이 있을까?”처럼 구체적일수록 더 정밀한 해석을 받을 수 있다.
- 기록해두고 비교하자
- AI가 준 답변을 캡처해두고 실제 결과와 비교해보면, 자신만의 해석 패턴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 마음이 힘들 땐 오프라인 전문가와 병행하자
- AI는 ‘1차 필터’, 사람이 ‘2차 해석자’가 될 수 있다.